대기 중 방사성 핵종 검출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원료가 우라늄인지 플루토늄인지 파악하려는 시도가 무위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실험 후 이틀이 지난 14일까지 포집한 대기에서 제논(Xe) 등이 확인되지 않았고, 검출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13일 동해상에서 이동식 제논(Xe) 포집기 ‘사우나’를 호위함에 탑재해 12시간 동안 포집한 대기를 분석한 결과, 방사성 핵종 제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14일 밝혔다. 육상의 고정식 포집기 2기에서 수집한 시료 분석까지 총 8회 분석을 마쳤지만 전혀 검출되지 않고 있다.
군과 KINS는 핵실험 직후부터 육상과 해상에서 대기 중 방사성 기체를 탐지하고 있다. 이 밖에 전술통제기 KA-1에 입자성 방사성 핵종 포집기가 부착돼 있고, 동해 공해 상공에서는 미국의 대기분석 특수정찰기(WC-135W)가 탐지ㆍ식별 작업을 하고 있다.
군과 KINS가 추적하고 있는 핵종은 제논과 크립톤이라는 불활성 기체다. 대기 중 제논 성분이 많으면 플루토늄탄, 크립톤이 많으면 고농축 우라늄탄을 실험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제논은 반감기가 9시간에서 열흘 정도로 짧고, 대기에 희석되기 때문에 탐지 가능한 기한은 핵실험 후 최대한 열흘,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이틀 정도다. 조건우 KINS 방사선안전본부장은 “15일이나 16일까지는 포집ㆍ분석을 계속하겠지만 갈수록 농도가 떨어져 검출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2009년 2차 핵실험 때도 방사성 핵종은 검출되지 않았다. 북한의 지하 핵실험 갱도가 유출을 차단했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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