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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이 주주인 '홍합주식회사'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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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이 주주인 '홍합주식회사' 떴다

입력
2013.02.1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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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 생산어민들이 직접 주주로 참여하는 여수홍합주식회사가 설립됐다.

전남도는 최근 여수지역 홍합양식 어업인 33명이 자본금 6억5,000만 원을 출자해 여수홍합주식회사를 만들었다고 14일 밝혔다.

여수홍합주식회사를 설립한 어민들은 전남도 등의 보조금과 자체 투자금으로 여수시 돌산읍 금봉리에 4,042㎡(1,227평) 규모의 홍합 저온저장시설을 건립, 홍합 저장ㆍ처리 및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순수 어민 회사인 여수홍합주식회사는 전남도가 추진 중인 농수산업 구조조정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도는 2008년부터 농수산업을 기업화해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 성장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농어민 주식회사 만들기 사업을 펼쳐왔다. 여기에는 농ㆍ수ㆍ축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뜻도 숨어 있다.

실제 도는 2010년 홍합 생산어민들이 직접 어업회사법인의 주주로 참여하면 생산수입뿐 아니라 이익배당금까지 챙길 수 있어 경영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며 어민들을 상대로 수 차례 창업스쿨과 설명회를 개최했다. 도는 전남도내 패류양식어업 중 생산성이 높은 대표 품종인 홍합의 대외 경쟁력을 강조하며 어민들을 설득했다. 실제 전남도내 홍합 양식면적은 396㏊(483어가)로 전국의 50%를 차지한 데다 연간 생산량도 3만 톤으로 이로 인한 소득이 250억원에 달한다.

어민들은 도가 이 같은 홍합 양식 현황 등 대해 컨설팅 업체인 교보증권에 수익성 및 타당성 분석조사용역을 의뢰한 결과,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자 투자를 결정했다. 여수홍합주식회사는 장흥 무산(無酸)김, 완도전복, 신안 새우젓, 여수녹색멸치, 신안우럭, 여수새고막 등에 이어 7번째 어업인 주식회사다.

도 관계자는 "여수홍합주식회사의 원활한 경영을 위해 행정 지원을 최대한 아끼지 않겠다"며 "복잡한 유통구조 개선으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도관리를 철저하게 하겠다"고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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