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3위인 쌍용건설이 지난해 4,100억원대 손실을 내, 자본금 전액이 잠식상태라고 14일 공시했다.
쌍용건설은 이날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4,114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1년 1,570억원의 세 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손실이 1,48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4분기에 손실이 집중된 것이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금 1,400억원이 전액 잠식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쌍용건설 매각에 계속 실패하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미분양 아파트를 30∼50% 할인 판매해 손실이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의 회생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주주인 캠코는 오는 22일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이 끝난다며 쌍용건설 정상화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결국 채권단이 '울며 겨자 먹기'로 출자전환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증자는 생각보다 손쉽게 풀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기업 몇 곳이 쌍용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홍콩계 펀드 VVL의 전제조건도 3,000억원의 출자전환이었다. 금융권에서는 1,500억~2,000억원의 증자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336억원이고 8개국 17개 프로젝트에서 3조원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해 입찰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19조원에 달한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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