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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추가도발에 대비 육해공 전방위 '무력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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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추가도발에 대비 육해공 전방위 '무력 시위'

입력
2013.02.1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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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에 대해 군 당국이 고강도 무력 시위로 맞서고 있다. 육ㆍ해ㆍ공군이 대규모 훈련에 나선 가운데 국방부는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 실전 배치한 함대지ㆍ잠대지 장거리 순항미사일 2종의 동영상을 14일 공개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은 13일부터 동ㆍ서해에서 함정 20여척이 참가하는 대규모 해상 기동훈련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 뒤 언급한 '2, 3차 조치'에 대한 대비 차원이다. 14~16일 해군 1함대 주관으로 동해상에서 실시되는 훈련에는 초계함과 유도탄고속함, 고속정, 해상초계기, 잠수함 등 함정 10여척과 해상작전헬기(링스)가 참가하고 13~15일 서해상에서 진행되는 2함대 주관 훈련에도 구축함과 호위함 등 10여척이 동원됐다. 해군 관계자는 "서해 훈련은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무력 시위 기동과 함께 대함, 대공, 대잠전 등 적 도발 상황을 가정한 실전 같은 모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군 작전사령부와 미 7공군 사령부는 12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대규모 연합 훈련인 '한반도 전시 작전 준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14일 실시된 연합 공격편대군 훈련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한 상황을 설정, 전국 주요 비행단에서 공군 전투기들이 가상 적기와 공중전을 치르고 도발 원점을 정밀 폭격한 뒤 귀환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공군 관계자는 "우리 측 KF-16, F-15K와 미국 측 F-16C 전력이 오늘 훈련에 참가했다"며 "군사 위기 발생 시 절대 우위인 한미 연합 공군력이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 2포병여단은 15일 강원 중부전선에 있는 포병 사격장에서 2군단장 주관으로 화력전투 준비태세를 점검하는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대포병 레이더가 적 도발 원점을 탐지하면 155㎜ 견인포 12문과 K-9 자주포 6문이 1차 대응 사격을 하고 이어 다연장로켓 6문이 도발 지원 세력을 공격하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육군 관계자는 "다연장로켓은 3문만 일제 사격에 나서도 축구장 5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을 정도로 파괴력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14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한반도 어느 곳에서든 북한 지휘부의 사무실 창문까지 골라 때릴 수 있을 정도의 정밀도를 갖춘 순항미사일을 독자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며 함대지 미사일 '해성-2'와 잠대지 미사일 '해성-3'가 표적을 명중시키는 50초 길이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성-2는 한국형 구축함(4,400톤급)과 이지스 구축함(7,600톤급) 등 수상함에서, 해성-3는 214급(1,800톤급) 잠수함에서 발사돼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정밀 유도 무기다. 최근 실전 배치된 이들 미사일은 축구장 1개 면적을 초토화하는 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거리는 1,000㎞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영조(육군 소장) 국방부 전력정책관은 "다량의 유도탄을 탑재할 수 있는 수상함의 경우 다수의 표적에 대한 공격이 가능해 '움직이는 유도탄 기지'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 소식통은 "잠수함은 목표물의 근거리로 접근해 15분 이내에 북한 핵시설을 때릴 수 있기 때문에 타격 시간이 '킬 체인'(북한의 미사일ㆍ장사정포를 요격하는 일련의 시스템)보다 짧은 데다 사격 원점도 노출하지 않을 수 있다"며 "전쟁 초기에 북 핵심시설을 무력화할 수 있는 가장 위협적인 전략 무기"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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