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관료 출신의 첫 교육부 장관으로 13일 내정된 서남수(61) 위덕대 총장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비판적이어서 교육 개혁의 신호탄을 쏘아올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차관을 끝으로 30년간 몸담았던 교육부를 떠난 뒤 2011년 8월 교육시민단체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포럼에서 "현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은 실제로는 '고교의 수직적 다양화', 즉 '고교 서열화' 정책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비판하는 등 목소리를 많이 냈다. 같은 해 12월에도 같은 단체의 토론회에서 "(현 정부가) 자율형 사립고 등 명백히 성적 우수자와 부유층 학생들에게 유리한 교육정책을 계속 강화하면서 대입 자율화의 미명 아래 '3불 정책'과 평준화 정책을 무력화함으로써 입시위주 교육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역사교과서의 '자유민주주의' 표현 논란에 대해서는 "교육부 장관에게 거의 전적인 결정권을 부여하고 있는 현행 제도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근혜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교과서의 우편향 개정 우려와 관련해 서 후보자의 대처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교육정책에 대한 시각이 현 정부와 별반 다르지 않고, 서 후보자의 성향이 합리적인 중도주의자로 꼽혀 획기적인 개혁조치보다는 기존 정책을 무리 없이 관리하는 데 무게를 둘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서울 태생으로 서울대 철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22회)로 1979년 공직에 입문해 2008년까지 교육부 교육정책기획관∙대학지원국장∙차관, 서울대 사무국장,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등을 지냈다. 부인 문성희씨와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
김지은 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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