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 "미국은 핵우산을 통한 확장억지력을 포함해 대한민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변함없이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날 0시 10분부터 20분 동안 이명박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협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북) 제재안 등 분명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와는 별도로 대량살상무기 저지를 위한 미국 자체의 제재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보여줘야 한다"면서 "유엔 결의안과 더불어 개별 국가 차원의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가진 새해 국정연설에서도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무기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계속 주도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은 자신들에게 부여된 국제사회의 의무를 이행할 때 비로소 안전과 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어젯밤 우리가 본 것과 같은 (북한의 핵실험) 도발들은 그들을 더욱 고립시킬 뿐"이라며 "미국은 동맹국들을 보호하고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강화하면서 국제사회가 이 같은 위협들에 맞서 확고한 조치를 취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이날 오전 9시부터 25분 간 진행된 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실험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바탕으로 추가 제재 결의를 즉각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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