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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바뀐 '이자 상식'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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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바뀐 '이자 상식' 아시나요

입력
2013.02.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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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정기예금 금리는 적금 금리보다 높다. ○→×

②저축은행 금리는 은행 금리보다 높다. ○→×

③대출이자는 예금이자보다 2%포인트 이상 높다. ○→×

저금리 기조 탓에 지금껏 통용되던 '이자 공식'이 깨지고 있다. 적금금리가 예금금리를 추월하고, 대출이자는 예금이자와 엇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했다. 또 고금리 대표 상품인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연3%대로 추락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은행의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는 정기예금이 3.10%, 적금금리는 3.46%를 기록했다. 통상 정기예금에는 자산가들이 1,000만원 이상 뭉칫돈을 예치하는 경우가 많아 은행들이 금리를 우대해주는 경우가 많은 반면, 적금은 월 10만~30만원의 소액을 넣는 경우가 많아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런데 작년 2월을 기점으로 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금과 예금 금리 역전에 대해 "적금 고객 중엔 신규고객이 많고 이체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거래 통장개설 권유하는 등 다른 예금상품을 판매하기 쉽다"며 "반면 예금을 받아도 대출해 줄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어서 정기예금에 거액 예치는 반갑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훨씬 높았던 관행도 뒤집히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의 경우 신한은행이 3.59%, KB국민은행이 3.58%, 우리은행이 3.52%까지 하락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현재 3% 초ㆍ중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별 차이가 없는 셈이다.

또 저축은행이 고금리를 주는 곳이란 말도 옛말이 되고 있다. 2008년 7%에 육박하던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해마다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다 작년 9월부터는 급기야 3%대로 내려앉았다. 심지어 같은 금융지주 계열사로 있는 저축은행과 은행 간에는 금리역전도 벌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스마트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1년 기준 연3.70%의 이자를 주는 반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가 3.20%밖에 안 된다. 신한은행(신한 월복리 정기예금ㆍ3.05%)과 신한저축은행(2.90%)도 마찬가지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불황, 저축은행 구조조정, 저금리 기조 등 3중고로 인해 예금금리를 높게 책정할 수 없다"며 "경기가 좋아지거나 새 투자처를 발굴하지 않는 한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는 은행에서 돈을 빌린 가계나 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현재의 저금리는 은행이나 금융기관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벌어지는 불황형 저금리라는 점에서 장기화할 경우 경제 전반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예대금리 차이가 계속 줄어들면서 역마진 등으로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그 여파로 대출ㆍ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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