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가면 볼쇼이발레단을 떠올리잖아요.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서울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키우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박현정(51) 서울시향 대표가 1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서울대 교육학과, 하버드대 사회학과 석ㆍ박사과정을 마치고 삼성화재 경영기획그룹장(상무), 삼성생명 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등을 지낸 이력이 말해주듯 그는 대표적인 여성 리더로 꼽혀 왔다. 박 대표는 재정구조의 안정성과 투명성 확보, 제도 정비를 임기 3년 간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서울시향 대표 자리가 1년여 간 공석이었던 점을 언급하며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했다. "서울시향은 재단법인이 된 지난 8년 간 비약적인 발전을 했지만 뛰어난 음악성을 뒷받침할 내부 인프라 확충은 아직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요. 제 임기 후에도 서울시향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토대를 닦겠습니다."
공연예술계 경험이 전무한 박 대표는 "집에 음반 한 장 없을 정도로 음악에 문외한"이라고 스스럼없이 자신을 설명했다. 그가 서울시향 대표를 맡게 된 데에는 정명훈 예술감독과의 만남이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선지 "음악과 서울시향의 발전을 향한 정 감독의 순수한 마음을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인프라 확충이란 전용홀 건립, 매니지먼트 역량 강화, 홈페이지 개편 등이 골자다. 특히 전용홀 건립에 대해서는 "건립부터 운영까지 전체 계획을 짜놓음으로써 누구든 언제라도 의사결정만 하면 바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영의 투명성과 합리성, 정확성을 높인다면 자금 조달 면에서도 공감대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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