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확 내려간다. 반값, 어떤 곳은 3분의 1 가격이다. 사람도 훌쩍 줄었다. 옷 자랑, 여자친구 자랑 하러 오는 어중이떠중이는 다 빠졌다. 얼굴을 도려낼 듯하던 바람도 한결 눅어졌다. 거치적거리는 것 없이, 돈 걱정 없이, 동상 염려 없이 맘껏 즐기면 된다. 스키 얘기다. 주머니 가벼운 알뜰 스키어와 스노보더, 무인지대를 활강하고픈 마니아들에겐 설 연휴까지 지나고 난 지금이 진짜 시즌 오픈. 끝물이라는데 눈 소식도 잦다. 고로 스키파카는 당분간 드라이클리닝 맡기지 말 것. 겨울은, 아직 '기이일~게' 남았다.
최고 할인율에 도전한다
시즌 막바지 스키 리조트의 할인폭이 부쩍 커졌다. 늦게는 4월 초까지 시즌이 계속되는 강원도 리조트보다 폐장까지 3주 가량 남겨 둔 경기도 리조트들의 할인 혜택이 더 쏠쏠한 편이다.
경기도 용인 파인리조트(02-744-2001)는 3월 폐장일까지 리프트와 장비대여(렌털) 가격이 주중 50%, 주말 20% 내려간다. 2월에만 진행되는 추가 할인 이벤트도 있다. 매주 일요일은 어린이날로 정해 부모와 어린이가 각각 50%, 70% 리프트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스키데이, 매주 화요일은 보드데이로 리프트와 렌털을 각각 50%, 70%씩 깎아준다. '타 스키장 시즌권자 할인'까지 있으니 다른 혜택들도 꼼꼼히 챙겨보자.
2시간부터 8시간까지 다섯 단계로 리프트 이용을 세분화한 '미타임패스'를 판매하는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1661-8787)는 '1+1 업그레이드 이벤트'를 18일부터 폐장일까지 진행한다. 3시간 미타임패스를 구입하면 6시간, 4시간 미타임패스를 구입하면 8시간 스키를 즐길 수 있다. 경기도 이천 지산리조트(031-644-1200)는 이번 주부터 렌털 고객에 한해 월ㆍ금요일은 누구나, 화ㆍ목요일은 대학생, 수요일은 20~30대에게 각각 반값 할인 혜택을 준다.
전철 타고 갈 수 있는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강촌(033-260-2005)은 2월부터 폐장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이번 시즌권을 '단돈' 15만원(초등학생 1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화(롯데), 수(BC), 목(신한), 금(KB)요일마다 해당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반값이니 지갑 속의 카드를 확인해 볼 것.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1577-0069)와 용평리조트(1588-0009)도 4월 폐장일까지 사용 가능한 시즌권을 20만~30만원에 판매한다. 알펜시아리조트(033-339-0000)도 요일별로 뱀띠 고객, 신입생 및 졸업생 등에게 반값 할인 혜택을 준다.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1588-7789)에선 3월 4일부터 반값 리프트를 이용하다 25일부턴 아예 1만원에 맘껏 슬로프를 활강할 수 있다. 이것저것 생각하기 귀찮다면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1588-4888)로 가면 된다. 이달 18일부터 토요일을 제외하고 리프트를 단일권(4시간 이내) 65%, 복합권(4시간 초과) 68%씩 무조건 할인해준다.
설원 속에서 우아한 휴식을
스키, 스노보드만 즐긴 다음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갔던 이들도 느긋하고 우아한 리조트에서의 휴식을 고려해 볼만하다. 부담됐던 객실 요금도 내려가기 때문. 리프트와 렌털에다 숙박, 식사권 등을 한데 묶은 패키지를 골라보자.
엘리시안강촌은 숙박과 아침식사가 포함된 '엘리 조식 패키지(2인)'를 절반 가까이 할인된 주중 11만 4,000원, 주말 12만 4,000원에 판매한다. 여기에 스포츠마사지와 사우나를 더한 '힐링 패키지'는 주중 주말 각각 13만 2,000원, 14만 7,000원. 비발디파크는 객실과 리프트 및 렌털(2인)을 묶은 특가 패키지를 3월 3일부터 폐장일까지 11만 3,000부터 판매한다. 휘닉스파크도 리프트와 숙박에다 스파(블루캐니언) 2인 이용까지 묶은 '스파 패키지'를 최대 70% 할인(20만원부터)해 판다. 용평리조트는 6만 5,000원에 하루 더 빌라에 묵을 수 있는 '연박 특가 이벤트'를 이번 주부터 시작한다.
하이원리조트는 '우리가족 하이원 겨울 여행' 패키지를 내놨다. 컨벤션호텔 패밀리 객실 숙박과 중식 코스요리, 피트니스센터 및 사우나 무료이용(4인)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주부터 3월 2일까지 값을 깎아준다. 주중 14만 9,000원, 주말 19만 9,000원. 강원 원주 오크밸리(033-730-3500)는 리프트와 렌털, 카페테리아 전 메뉴 식사권을 묶어 3만 6,000원에 판매한다. 주중 숙박권과 리프트(2인)을 묶은 특가상품(12만 3,000원)도 있다.
바쁜 직장인이라면 심야 패키지를 눈여겨볼 것.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은 리조트들의 야간 프로그램이 실속 있다. 곤지암리조트는 무료 야간 셔틀버스를 수도권 50개 정류장에서 운행한다. 15분 간격으로 발권할 수 있어 버리는 시간 없이 알뜰하게 올빼미 스키를 즐길 수 있다. 15명 이상의 직장인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퇴근시간 원하는 곳에 셔틀버스를 보내주는 '콜버스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엘리시안강촌은 리프트와 렌털을 묶은 심야(22~05시) 및 백야(00~05시) 패키지를 각각 3만 3,000원과 2만 7,000원의 할인가에 판매한다. 지산리조트도 이번 주부터 야간 리프트를 40% 깎아준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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