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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나는 기상청의 '히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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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나는 기상청의 '히딩크'

입력
2013.02.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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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상청의 예보 능력은 유럽연합, 영국, 일본,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13일 오전 기상청 기상선진화추진단 사무실에서 만난 켄 크로포드 단장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2009년 취임 당시 기상청의 '히딩크', '대통령보다 연봉이 두 배 이상 많은 1호 외국 고위 공무원'등의 수식어가 붙었던 그는 28일로 3년 반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그가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레이더 관측망의 통합과 예보 시스템 개선이었다. 관측 된 기초 자료를 컴퓨터 모델에 입력해 예보를 하는 현행 시스템의 자료 신뢰도가 낮으면 예보도 정확도를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 크로포드 단장은 "기상청이 운용하고 있던 11개의 레이더뿐만 아니라 공군(9개)과 국토해양부(3개)가 운영하던 레이더는 개별 기관에서 관리 해 왔다"며 "자료를 공유하면서 관측영상을 합성표출 한 이후부터 단일 기관이 관측하지 못했던 사각 지역이 50% 이상 해소됐다"고 말했다. 특히 기상청 레이더는 대부분 해안에 설치돼 있어 내륙지방 관측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상대적으로 내륙 관측을 많이 해 왔던 국토부와 국방부의 레이더 자료가 더해지면서 보다 정확한 예보 자료 생산에 도움을 받게 됐다.

그는 "기상선진화 시스템 마련으로 정확한 예보의 토대를 닦은 것에 만족한다"고도 했다. 기상선진화 시스템은 미국식 시스템을 통해 기상 자료를 가공하던 것에서 벗어나 한국의 집중호우나 폭풍 등을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이런 기상 선진화 노력 덕분에 기상청은 지난해 중층고도(약 5㎞ 상공) 예측결과 순위에서 독일 캐나다 중국 등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다. 클로포드 단장은 "한국 공무원의 순환 보직 시스템은 비행기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현장에서 헬기를 몰게 하는 것과 같다"며 "잦은 인사이동이 전문성을 기르는 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영국의 수치모델을 사용하고 있지만 한국만의 독자 수치모델이 개발되면 훨씬 정확한 예보가 가능할 겁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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