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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주차하려니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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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주차하려니 짜증"

입력
2013.02.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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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 건물은 번듯한데 정작 민원인을 위한 주차장은 형편 없네요"

12일 국토해양부를 방문한 김현석(34·가명)씨는 "주차장 바닥이 진흙범벅이라서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라며 "도로변에 주차할 수밖에 없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정부세종청사 옥외 주차장이 해빙과 함께 흙탕물로 뒤덮혀 민원인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주차장은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바닥이 녹자 잡석과 진흙이 뒤범벅이 돼 진흙탕으로 변모했다.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하는 민원인을 위해 청사와 청사 사이 녹지에 주차장을 조성했지만 바닥 다짐을 제대로 하지않는 등 급조한 후유증이 드러난 것이다.

이처럼 주차장이 진흙탕으로 변모하자 민원인들의 기피 현상이 확산, 도로변 주차에 따른 인근교통혼잡도 심화하고 있다. 세종시가 이달부터 이 일대에 대한 주정차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민원인들은 주차장 이용을 불편하게 해놓고 단속만 하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의 민원인 주차 불편은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이다. 정부청사를 방문하는 민원인 규모는 충분히 예측이 가능한데도 청사를 건립하면서 주차장은 지하 981대와 청사 내 노상 415대만 설치하는데 그쳤다. 정부청사관리소(이하 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최근 정부세종청사를 찾는 민원인 차량은 하루 평균 2,500여대에 이른다. 때문에 청사 내 노상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민원인들은 보안규정 때문에 지하주차장도 이용하기가 어렵다.

청사관리소는 지난달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맞은편에 임시 주차장 5곳(1,500여대 수용)을 서둘러 설치했다. 주차장 설치 과정에서 잡석다짐이 덜 된 것으로 파악됐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워낙 급하게 주차장을 설치하다보니 바닥 다짐이 잘 안 돼 진흙바닥이 드러나고 있다"며 "주차장 부지가 녹지지대이기 때문에 포장은 어렵지만 가능한 유지보수에 나서겠다"고 해명했다.

윤형권 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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