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50ㆍ198㎝)이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고 선수라는 것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최고의 득점력과 수비력에 팀을 이끄는 뛰어난 리더십까지 겸비한 완벽한 선수로 6개의 챔피언 반지를 끼었고 5번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조던을 능가하기는커녕 비교 대상이 될 선수조차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마이애미 히트의 르브론 제임스(29ㆍ203㎝)는'조던의 절대성'을 신봉하던 사람들의 생각을 조금씩 바꿔 놓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의 맹활약은 조던의 전성기에 필적한다. 제임스는 지난 시즌 마이애미를 챔피언으로 이끌며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MVP, 베스트 5와 수비 베스트 5 등 개인상을 싹쓸이했다. 올 시즌에는 더욱 가공할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활약은 완벽에 가깝다. 정규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카멜로 앤서니(뉴욕 닉스)가"제임스의 최근 모습은'미쳤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 난생 처음 보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플레이를 펼친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제임스는 13일(한국시간)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어리너에서 열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2012~13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NBA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5개의 야투를 시도해 11개를 성공시키며 30점을 올린 제임스는 6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올리며 60% 이상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한 NBA 사상 첫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제임스는 득점뿐 아니라 어시스트 9개와 리바운드 6개, 스틸 3개와 블록슛 2개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마이애미는 117-104의 대역전승을 거뒀다. 팀 창단 후 통산 1,000승 고지에 오르는 기쁨까지 누렸다.
제임스는 최근 6경기에서 컴퓨터 게임에서도 불가능할 정도의 슈팅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토론토 랩터스전(100-75)에서 30점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포틀랜드전까지 6경기에서 30점 이상을 기록하며 무려 71.7%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제임스의 포지션이 슈팅 반경이 넓은 스몰 포워드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경이적인 수치다. 골 밑 공격을 주로 시도하는 센터나 파워 포워드의 야투 성공률도 60%에 근접하기 쉽지 않다.
5일 샬럿 밥캐츠를 상대로는 100% 슈팅 성공이라는 전무한 대기록 달성을 아깝게 놓쳤다. 제임스는 이날 14개의 야투를 던져 13개를 성공시켰고 6개의 자유투 가운데 1개를 실패했을 뿐이다.
제임스는 13일 현재 정규시즌 49경기에서 56.2%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NBA 전체 8위에 해당된다. 그러나 그보다 야투 성공률이 높은 7명은 모두 센터와 파워 포워드다. 제임스의 야투 성공률은 마이애미 골 밑을 책임지는 크리스 보쉬(55.4%)를 상회한다.
조던의 전성기와 비교해 폭발력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실속 면에서는 모자람이 없는 기록이다. 조던의 최고 야투 성공률은 1990~91 시즌 기록한 53.9%였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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