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카드사가 무이자 할부 기능을 모든 신용카드에 탑재해 1년 365일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도록 구상한 것에 대해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상시적으로 제공하는 데 따르는 비용 탓에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하기 어렵고,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들이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판단에서다.
13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은 무이자 할부 기능을 부가서비스로 담은 신규 상품을 내놓기 힘들어졌다. 일부 카드사가 무이자 할부 기능을 모든 카드 상품에 넣는 방안을 검토한 것에 대해 금융당국이 수익자 부담 원칙에 어긋난다며 질책했기 때문이다. 카드사가 설사 그런 상품을 내놓는다 해도 금융감독원이 신규 상품 승인을 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담은 신규 카드는 앞으로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상시적으로 하게 되면 과도한 비용이 발생하는데, 그 비용은 누가 부담하느냐”며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설과 같은 특정 시기에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단 이미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가능한 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은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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