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성산구 중앙동 중심상업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4월 착공한 중앙동 테마거리 개선사업이 3차례 완공시한을 연장하는 ‘고무줄 공사’로 상가 피해는 물론 시민들의 통행에도 큰 불편을 주고 있다.
13일 창원시에 따르면 중앙동 평화상가∼체육공원 삼거리 921.1㎙구간에 22억6,000만원을 들여 일부 곡선화된 도로를 직선으로 바꾸고 바닥의 화강석을 걷어낸 뒤 아스팔트로 재포장하는 공사를 지난해 12월 완공키로 했다.
그러나 시는 지난달 말 1차 공기 연장, 이달 말 2차 공기 연장에 이어 다음달 말로 또다시 공기를 연장해 졸속행정이란 비난을 자초했다.
이처럼 공사기간이 고무줄처럼 늘어나면서 특급호텔과 대형 오피스텔, 상가 등이 밀집한 중앙동 일대 상인들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들도 차량통행은 물론 보행에도 불편을 겪고 있다며 장기간 공사에 따른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연말연시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은 “시가 영업에 차질이 없도록 지난해 11월 말까지 인도와 도로 포장을 완료하겠다고 해 놓고 해를 넘기고도 완공되지 않고 있다”며 성토했다.
게다가 이달 초 공사구간의 교차로 부분을 제외한 도로에 고육지책으로 임시포장을 했지만 우ㆍ오수관이 돌출되는 등 노면이 불규칙한데다 차도와 보도 사이 경계지점에는 안전시설 조차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테마거리에서 음식점을 하는 문모(53)씨는 “상권 활성화를 위한 공사가 오히려 상권을 죽이는 꼴이 됐다”며 “시 중심가에서 총연장 1㎞도 안 되는 도로공사를 해를 넘겨가며 하는 것은 상인과 시민들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시의 무능한 행정 탓”이라고 시의 졸속행정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극심한 한파로 인한 공사 중단과 상가 및 오피스텔의 차량 출입시간을 피해 공사를 하다 보니 공기연장이 불가피했다”며 “공기 단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공사 중 차량 및 보행자를 위한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