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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핵 도박… 추가 핵실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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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핵 도박… 추가 핵실험 가능성

입력
2013.02.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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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오전 11시 57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김정은 체제가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국제사회와 정면 대결하는 도박을 감행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를 위협하는 등 벼랑끝 전술을 계속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2시 43분 "우리 국방과학 부문에서는 12일 북부 지하 핵시험장에서 제3차 지하 핵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ㆍ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하여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됐다"며 "다종화된 우리 핵억제력의 우수한 성능이 물리적으로 과시됐다"고 강조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실시된 핵실험을 1차 대응조치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적대적으로 정세를 복잡하게 만든다면 2, 3차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플루토늄을 이용한 2006년, 2009년의 핵실험과 달리 이번에 고농축우라늄(HEU) 방식의 핵실험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HEU방식은 핵무기의 제조와 은닉, 이동이 용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앞서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4.9로 추정되는 지진이 관측됐다"면서 "이를 핵폭탄으로 환산하면 폭발 규모는 6~7킬로톤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폭발력이 각각 1킬로톤, 2~6킬로톤이었던 1, 2차 핵실험에 비해 파괴력이 향상된 것이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은 탄두 소형화ㆍ경량화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지 성공했다는 것은 과장 광고"라고 보고했다. 원 원장은 "북한이 향후 유엔 안보리의 제재 논의를 구실로 추가 핵실험을 하거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핵탄두를 실전에 배치하는 선언을 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 "대남 무력 시위 등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이날 실험에 사용된 만탑산 서쪽 2번 갱도 외에 남쪽의 3번 갱도가 남아 있어서 북한이 언제든 4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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