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하기에 앞서 11일 저녁 관련 사실을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주변 주요국 중 일본만 제외한 셈이다. 일본은 추후 미국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 저녁 북한이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통보한 것으로 연락 받았다”며 “관련 장관들과 인수위원들에게 즉각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받은 북한의 통보 사안을 전파했다”고 밝혔다.
천 수석은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뉴욕 채널을 통해 통보 받았다”며 “미국은 그 직후 30분 이내로 우리에게 알려줬다”고 말했다. 중국은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진 국방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 “북한이 어제 미국에 사전 통보했고 미국은 우리에게 이를 바로 알려 오후 10시에 알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1차 핵실험 때부터 주변국에 사전에 예고해 왔는데 그 대상국이 늘고, 예고 시점도 점점 빨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차 핵실험 때인 2006년 10월에는 중국에만 사전 통보했다.
북한은 당시 핵실험을 앞두고 불과 1시간 전에 중국에 통보해 양국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2009년 10월 2차 핵실험 때는 북한이 미국, 중국에 핵실험 방침을 사전에 알렸다. 통보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1차 실험 때보다는 빨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북한은 미·중·러 3국에 사전 통보했고, 시점도 핵실험보다 최소 14시간 앞선 11일 저녁이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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