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재일동포 주주들도 압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재일동포 주주들도 압박

입력
2013.02.12 17:31
0 0

신한 사태가 본격적인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라응찬(75)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지시로 이상득(78)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전달됐다는 '남산 3억원'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신한금융 재일동포 원로 주주들도 신한 측이 남산 비자금의 실체를 직접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창업을 주도한 재일동포 주주들은 최근 제기된 라 전 회장의 비자금 의혹으로 신한금융이 나락에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며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신한 측이 고소한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의 혐의가 대부분 무죄로 판명 났는데도 명쾌한 진상보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공식적으로 문제 삼는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재일동포 대주주 원로모임인 간친회와 그 후대모임인 뉴리더 그룹은 설 연휴 기간 신 전 사장과 잇따라 회동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신 전 사장이 이희건 고 신한금융 명예회장 묘소인 일본 오사카(大阪) 지역을 방문하면서 극비리에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환기 간친회장 등 재일동포 주주들은 "신한이 남산 3억원의 실체를 규명하는 등 신한 사태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와 반성을 하지 않는 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동포 주주들과 신한 측은 남산 3억원과 박연차 태광실업 명예회장에게 건네진 50억원 등 라 전 회장의 각종 비자금 의혹이 터지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지난해 양용웅 재일한국인본국투자협회장이 "신한은행이 2010년 9월 자신과 가족의 계좌를 무단 열람했다"며 금융당국에 민원을 제기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특히 신한 측이 2010년 나고야(名古屋) 주주 회의에서 해명했던 신한 사태 발발 원인이 재판 과정에서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나 재일동포 주주들이 극도의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간친회 관계자는 "신한 측이 나고야 회의에서 보고한 신 전 사장에 대한 혐의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는데도 왜 아무런 설명이 없는지 모르겠다"며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않으면 우리도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신한 측이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임기 만료되는 재일동포 출신 사외이사의 비중을 줄이는 등 자신들을 배척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신한 사외이사를 역임한 금융권 관계자는 "재일동포 주주들의 비중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신한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방패막이 역할을 해온 만큼 내달 주총이 신한 사태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