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와 의정부시가 경전철 도입으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도가 신규 도입을 검토 중인 도시철도 상당수도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5조8,573억원을 들여 도시철도 9개 노선 136.1㎞를 신설하는 내용의 '경기도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수립, 국토해양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제안된 노선은 ▦광명ㆍ시흥선(천왕역ㆍ개봉역~광명역) 17.3㎞ ▦동탄1호선(광교~동탄2~오산) 22.6㎞ ▦동탄2호선(병점~동탄2) 17.1㎞ ▦파주선(운정신도시~킨텍스) 9.6㎞ ▦성남2호선(판교~정자) 13.7㎞ 구간이다. 또 ▦평택ㆍ안성선(서정리역~안성터미널) 32.5㎞ ▦수원1호선(수원역~장안구청) 6.1㎞ ▦성남1호선(판교~성남산업단지) 10.4㎞ ▦용인선 연장선(광교~구갈) 6.8㎞ 구간도 계획에 반영됐다. 용인선 연장선은 용인경전철과 같은 선형유도 전동기(LIM) 방식이며 나머지 8개 노선은 노면전철(TRAM) 방식이다.
국토부는 조만간 교통실무위원회에서 이를 심의한 뒤 상반기 중 고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가 대한교통학회와 경기개발연구원에 의뢰한 비용편익(B/C) 분석에서 대부분 노선의 경제성(B/C 값이 1.0 이상이면 타당성 있는 것으로 봄)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B/C 값이 1.0 이상인 사업은 동탄1호선(1조1,305억원)과 성남2호선(3,948억원) 등 단 2개 노선으로 각각 1.11과 1.02로 나왔다.
1조46억원이 투입될 광명ㆍ시흥선은 B/C 값이 0.98에 그쳤고, 동탄2호선(사업비 5,582억원)의 B/C 값은 0.89에 머물렀다. 수원1호선(1,701억원)도 B/C 값이 0.80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파주선(4,694억원)과 평택ㆍ안성선(1조3,282억원), 성남1호선(2,665억원), 용인선 연장선(5,350억원) 등은 B/C 값이 0.7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실상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용인경전철과 의정부경전철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도는 전략적ㆍ정책적 판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 국토부가 승인하면 구체적인 기본계획을 만들어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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