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참가국인 러시아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12일 미국, 일본 등 관련국들과 대응책을 긴급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언론보도문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이 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및 일본 외무성의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과 각각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성명에서 "러시아와 오랜 우호관계를 맺어온 북한이 이런 행동(3차 핵실험)을 해 더욱 슬프다"며 "국제사회의 일반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은 비난과 합당한 대응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6자회담 참가국들과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한 한반도 상황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전지구적 핵비확산 체제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핵무기를 생산하거나 실험하지 말 것을 규정한 국제 의무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북한을 비난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 의무를 즉각 준수, 철저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도록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폐기를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고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부 장관은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안보리 이사국들과 긴급 회담에 나설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북한처럼 핵 개발로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 정부는 "모든 국가들이 동시에 핵무기를 없애야 한다"며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 등 강대국들을 겨냥했다. 이란 정부는 또 "모든 국가가 (에너지 개발 등) 평화적 목적으로 핵을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의 언론들도 북한의 핵실험 강행을 이날 긴급 뉴스로 일제히 보도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