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4강 신화에 도전하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12일 대만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소속팀 전지훈련에서 도중 하차해 국가를 위해 헌신을 다짐한 대표 선수들에게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06년 1회 대회 때 병역 혜택과 포상금 3,200만원을,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포상금 6,785만원과 자유계약선수(FA) 등록일수를 보상했다. 이번엔 어떤 당근을 내밀까.
한국은 2회 대회 준우승을 거뒀지만 포상금을 두고 KBO와 선수협회 사이에 법적 공방까지 가는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졌다. 이런 문제로 KBO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제 대회 포상 규정을 새로 마련했다. WBC 조직위원회에서 주는 상금의 50%를 주고, 별도로 10억원의 포상금(준우승 7억원, 4강 3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승(상금 100만 달러)을 차지할 경우 상금 규모는 최대 3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경기당 승리 수당과 라운드별 조 1위 통과 시 받는 보너스까지 합해서다. 4강에만 오른다 해도 1회(10억원)와 2회(약 20억원)를 넘어설 것은 확실하다.
'돈'도 좋지만 실질적인 혜택은 FA 등록일수 보상이다. KBO는 2회 대회부터 대표팀에 소집되는 기간을 FA 등록일수로 보상해주고 있다. 단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다. 당장 효과는 보기 어렵지만 대표팀에 꾸준히 뽑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부와 명예를 얻는 시기를 단축시킬 수 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최정(SK)의 경우가 해당된다. KBO는 "당장 효과를 보기 어렵지만 FA 혜택을 무시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가장 실질적 보상"이라고 밝혔다.
이번 WBC에서는 병역 혜택이 없지만 내년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올림픽에서 야구가 퇴출돼 야구 선수들에겐 유일한 병역 혜택의 창구다. 한 번 대표팀에 뽑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꾸준히 태극 마크를 달곤 한다. 결국 이번 WBC에서 눈도장을 받아 놓는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승선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혜택도 무시할 수 없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선수 개인의 입지는 여러 모로 커진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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