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Conclave)'에서 선출된다. 콘클라베는 바티칸 내 시스티나 성당 회의실에서 열리는데 사전에 입후보하거나 추천된 후보는 없고, 3분의 2 이상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첫 3일간 투표에서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최대 1일간 비공식 토의를 한 뒤 다시 7차례 투표에 들어가며, 이후 같은 절차가 반복된다.
투표권은 전체 추기경 120명 가운데 80세 미만인 117명에게만 있어서 78표 이상 받으면 교황좌에 오르게 된다. 정진석(82) 추기경은 80세가 넘어 참석하지 못한다.
콘클라베에 참석한 추기경들은 새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회의실과 숙소(산타 마리타 성당)에서는 TV, 인터넷, 전화 등 외부 접촉은 일절 금지되고 신문만 볼 수 있다. 식사도 물과 빵 정도만 제공된다.
콘클라베 제도는 1059년에 만들어졌다. 로마황제나 독일왕 등이 교황 선출에 관여해온 전통을 끊기 위해서였다. 후보 추천이나 자발적 입후보는 할 수 없다. 추기경들이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을 제외한 모든 추기경에게 투표할 수 있다.
한 번의 투표로 선출된 경우는 1939년 비오 12세 피선 이후에는 없었다. 투표를 진행하면서 유력한 후보들이 부상하고 그들에게 표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표는 오전ㆍ오후 한 번씩 진행된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운다. 검은 연기는 새 교황이 아직 선출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20세기 이후 콘클라베는 9차례 소집됐고, 평균 개회 기간은 3일이었다. 이번 콘클라베는 3월 24일 열린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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