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85)가 고령을 이유로 28일 사임한다고 전격 발표한 이후 정·재계, 산업계 등 현직을 지키는 80대 고령의 세계 유명 인사들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80대 중반의 교황이 전세계 11억 가톨릭 신도들을 이끌어 가는데 필요한 기력이 쇠해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세계 무대에는 고령임에도 현직을 고수하는 유명인들이 많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86세이며,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은 85세,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89세,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88세다. 80대 고령의 나이에도 각 국가의 수장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산업계의 경우 뉴욕포스트, 타임스, 폭스방송 등을 소유한'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81세이며, TV와 영화계의 거물 섬너 레드스톤도 89세, 홍콩의 부동산 재벌 리카싱은 84세로 모두 80대 이상이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대중문화계를 이끄는 스타들도 있다. 미국의 배우 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82)와 프랑스의 샹송 국민가수 샤를 아즈나부르(88)가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프랑스 국립 노인연구재단의 프랑스아 포레트 소장은 "부유한 나라는 80대의 건강한 노인들이 많은데, 프랑스만 해도 병석을 지키는 80대 이상 고령자는 17%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80대 고령자들이 갈수록 늘어날 거라는 얘기다. 그러나 건강상의 위험도 간과해선 안 된다. 지난달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 여왕 역시 75세 생일을 맞아 왕위를 왕세자에게 넘기겠다며 사임했고,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도 1999년 81세때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60세 이상 인구가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5분의 1인 20억명에 달하고, 80세 이상은 4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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