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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도의회, 인사 놓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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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도의회, 인사 놓고 ‘충돌’

입력
2013.02.1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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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평가를 받은 출자ㆍ출연기관장 임용을 강행, 야권 도의원들이 반발하자 비공개 협약원칙을 지키지 않은 청문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 정면 충돌 양상을 빚고 있다.

야당 도의원들로 구성된 민주개혁연대는 12일 “홍 지사가 7일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의견을 낸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 강모택(54ㆍ전 도의원) 대표이사에 대한 임용을 철회하지 않으면 인사 검증과정과 내용을 추가 공개하고 전면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석영철 민주개혁연대 공동대표는 “13일 낮 12시까지 김오영 도의회 의장이 의회 이름으로 홍 지사에게 강 대표이사 임명 철회를 요구하지 않으면 도민들과 함께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석 대표는 또 강 대표이사에 대한 재산 형성과정의 문제점과 업무 수행능력 관련 인사 검증과정의 문답내용 등을 전면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인사검증 결과 일부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물론 대부분 의원들이 강 대표이사가 부적합하다는 입장을 정리해 김 의장을 거쳐 홍 지사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의회 의견청취 결과를 존중하지만 부적격 의견을 직무수행 능력 결격사유로 보기 어렵다"며 설 연휴 하루 전인 8일 강 대표이사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민주개혁연대는 "새누리당 의원들까지 부적격 판단을 했고, 의장이 도민의 뜻을 수용해 줄 것을 천명한 것도 무시했다"며 "도의회를 농락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고 대응하겠다"며 전면투쟁을 예고했다.

반면 홍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오찬에서 “야권 의원들이 청문회 결과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것은 비공개 등 당초 합의를 깬 것”이라며 인사 철회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김 도의회 의장은 “도의회 최종 의견청취결과가 반영되지 못해 심히 유감”이라면서도 비공개 협약을 깬데 대해서는 “앞으로 의견청취를 협약내용의 근간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행할 것을 권고한다”며 홍 지사와 민주개혁연대 모두에 유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번 인사검증은 지방자치단체의 출자ㆍ출연기관장 인사청문회에 대한 법적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홍 지사와 김 도의회 의장이 합의해 성사됐으나 비공개, 비공식, 비안건 등을 전제로 해 실효성 없는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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