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게만 보였던 6강행이 눈앞에 바짝 다가왔다. ‘농구 명가’ 삼성이 8연패 사슬을 끊은 이후 3연승을 내달려 9위였던 순위를 공동 7위(16승24패)까지 끌어올렸다. 6위 KT(17승24패)와는 불과 0.5경기 차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12일 “연패를 끊고 나니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아났다”며 “이제 어느 정도 팀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것 같아 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상무에서 전역한 차재영(29ㆍ193㎝)이다.
차재영은 3경기에서 평균 23분50초를 뛰며 5.7점 3.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뛰어난 수치는 아니지만 적극적인 돌파와 속공 가담으로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그 동안 상대 수비를 파헤치고 흔드는 선수가 없었는데 차재영이 이 부분을 해주고 있다. 기동력도 좋아 달리는 농구에 힘을 실어준다”고 칭찬했다.
야전사령관 김승현(35ㆍ178㎝)이 경기 감각을 찾은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달 13일 동부전에 목 디스크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승현은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11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올 시즌 출전 경기 중 가장 긴 26분32초를 뛰었다. 고비마다 나온 득점과 어시스트 능력도 돋보였다.
김 감독은 “(김)승현이의 스피드가 점점 살아나고 있다. 스피드가 붙으니 속공이 늘고 차재영과의 호흡도 잘 맞는다. 복귀 초반에는 힘들어하는 것을 느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부상병들이 모두 돌아오고 포워드 자원까지 두터워져 6강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6강 경쟁 팀들은 제자리 걸음은 고사하고 서로 경쟁하듯 순위표 아래로만 내려가는 중이다. KT는 서장훈의 무릎 부상 재발, 동부 역시 김주성의 부상 공백이 크다. LG는 간판 센터 로드 벤슨을 모비스에 내주고 힘을 잃었다.
김 감독은 “마지막 5분의 집중력만 강화하면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일단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세운 뒤 그 이상도 노려보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LG를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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