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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재건축 침체 수렁에서 벗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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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재건축 침체 수렁에서 벗어나나

입력
2013.02.1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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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춘주공 정비계획안 확정ㆍ취득세 감면으로 호재 겹쳐, 호가 오르고 매도인들 시세 상승 기대하고 매물 거둬, 추가 호재 땐 반등 전환 기대감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1차 인근 신한부동산은 며칠 전 42㎡(13평) 아파트를 4억8,000만원에 거래했다. 취득세 감면 혜택 막바지인 지난해 11, 12월 같은 단지 아파트가 4억5,000만~4억6,0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두 달 만에 2,000만원 이상 올랐다. 이 부동산 중개인은 “최근 취득세 감면 연장이 확정된 이후 이 단지 아파트 매매 호가는 3,000만원이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부동산의 바로미터인 ‘강남 재건축’이 꿈틀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집값이 계속 떨어져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답보에 빠졌던 재건축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고 취득세 감면 연장이 겹치면서, 단순 호가 상승을 넘어 실거래 가격 상승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강동지역 최대 재건축단지인 둔촌주공의 부분적 종 상향을 포함한 정비계획안 통과, 이달 2일 개포주공3단지 조합설립 인가 등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강남 재건축시장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미 1월 중순 이후 규모에 상관 없이 단지별로 2,000만∼5,000만원 정도 호가가 올랐다. 하지만 실제로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런데 지난 6일 주택 취득세 감면을 올해 1월 거래부터 소급해 6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조치가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되는 등 시장이 다시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둔촌주공 인근 투데이공인 관계자는 “이달 들어 5건의 거래를 성사시켰는데 취득세 감면 후 4건이 거래됐다”며 “이젠 매도자들이 향후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매물을 거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가락시영 인근 송파부동산도 올해 들어 거래한 7건 중 4건이 취득세 감면 통과 후였다.

사실 이번 취득세 감면으로 인한 세경감 효과는 9억원 이하 주택에 한해 집값의 1% 포인트로 수백만원에 불과하다. 만일 주택가격 상승기였다면 주택시장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을 지 모른다. 하지만 향후 주택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기대가 사라진 상황에서 투자수요보다는 실수요자들이 주로 주택 구입에 나서다 보니 수백만원의 세금 절감 조치도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 부동산 정상화 종합대책을 내 놓을 것이란 전망도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새 정부가 최대한 빨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부동산 대책을 내 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기대감은 강남 재건축아파트 시세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서울 강남은 생활의 편의성, 교통망, 학군 등이 뛰어나 늘 부동산 시장 회복의 신호탄 역할을 해왔다. 강남4구 재건축단지 시세는 8일 기준 전주 대비 0.13% 올랐다. 이전 2주도 각각 0.17%ㆍ0.15%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의 주간 시세는 -0.02~0.04% 하락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위원은 “강남재건축단지 전반에서 호가가 상승하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데다 점차 실거래 가격의 상승세도 확산되고 있어 추가 호재가 생긴다면 서울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반등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배민권 인턴기자(서강대학교 경제학과 4년)

이보라 인턴기자(서강대학교 수학과 4년)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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