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장애를 딛고 서울대 인문대 인문계열에 합격한 이석현(20)씨의 사연(본보 4일자 11면)이 알려지면서 이씨에게 특별한 설 선물이 전달됐다.
11일 이씨의 가족들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정모씨가 지난 7일 이씨의 어머니 최두희(46)씨 통장으로 이씨의 학자금으로 써달라며 300만원을 보내왔다. 정씨는 6일 저녁 최씨에게 전화로 "대학 새내기가 되는 이군의 새로운 출발에 보탬이 되고자 첫 학기 등록금을 내 주고 싶다"며 "통장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한 뒤 다음날 오전 후원금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등록금 납부 마감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이렇게 후원금을 받아 아이가 대학생으로 첫 발을 내딛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직접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도 "많은 분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며 "받은 것 이상으로 더 베푸는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생후 8개월 만에 뇌병변 2급 장애 판정을 받은 이씨는 혼자 일어서기조차 힘든 역경속에서도 10년 전부터 장애청소년 풍물패에 몸담아 지금까지 50여 차례에 걸쳐 소외계층을 찾아 재능기부로 온정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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