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후보자는 설 연휴 기간인 9일과 11일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해 국무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팀과 함께 아들 병역 면제와 재산 증식 문제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소명 자료를 직접 챙기며 청문회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쯤 출근해 아들 병역 면제를 입증할 병원 기록 등 소명 자료를 훑어보며 "외아들이 군에 가서 야물어져서 오길 바랐는데 부모로서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자는 이어 임종룡 총리실장과 육동한 국무차장,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등 10여명과 오찬을 하면서 청문회 일정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정 후보자는 9일에도 집무실에 나와 납세 병역 재산 등 국회에 제출할 기본 서류 등을 직접 점검했다. 한 관계자는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가 여론 검증에 의해 낙마한 만큼 정 후보자는 의혹이 제기되면 즉각 해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설 연휴 관계로 준비하지 못한 금융기관 서류 등도 12일 구비해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수시로 연락하면서 새 정부 부처 장관 인선에 대한 협의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조각 협의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내가 말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즉답은 피했지만 사실상 3,4배수 정도로 압축된 장관 후보자 명단을 놓고 숙의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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