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베네딕토 16세(85)가 오는 28일 사임한다고 11일(현지시간) 전격 발표했다. 아래는 교황의 사임 발표문 전문.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오늘 추기경 회의를 소집한 것은 성인 3명을 시성(詩聖)하기 위한 것뿐 아니라 교회에 관한 중요한 결정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느님 앞에 제 스스로를 끊임없이 성찰한 결과 고령으로 저의 힘이 더는 교황직을 적절히 수행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는 교황직은 본질적인 종교적 본성 때문에 언행은 물론 그 못지않게 기도와 고난으로 수행돼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수많은 격변과 충실한 신앙생활에 대한 의문들로 흔들리는 오늘날 복음을 전파하려면 몸과 정신의 기력이 모두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지난 몇 달간 저는 기력이 악화해 주어진 직무를 제대로 이행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아챌 정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지난 2005년 4월 19일 제게 주어진 교황직을 오는 28일 오후 8시부터 내려놓는다고 완전한 자유의지로 선언합니다. 이 일(교황 사임)의 심각성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성좌는 이 시간부터 공석이 될 것이며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교황 선출 비밀회의)가 소집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재임 기간 여러분이 보여준 사랑과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이제 교회를 우리의 최고 목자이시며 우리 주이신 예수그리스도께 맡기고, 성모 마리아께 새로운 교황을 선출해야 할 추기경들을 도와달라고 간청합시다.
저는 앞으로도 평생을 헌신하는 목회자로서 앞으로도 교회를 헌신적으로 섬기기를 바랍니다.
바티칸에서 2013년 2월 10일, 교황 베네딕토 1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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