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무역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앞서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무역총액은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한 수치다.
미국 상무부가 8일 발표한 무역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2012년 무역총액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3조8,628억5,900만달러(4,224조원)로, 중국 해관총서(통관업무 총괄기구)가 발표한 중국 무역총액 3조8,667억6,000만달러(4,228조원)보다 39억달러 가량 적었다. 2011년 중국의 무역총액은 3조6,000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였다.
지난해 수출액은 중국 2조489억3,000만달러(2,240조원), 미국 1조5,635억8,000만달러(1,709조원)이었고 수입액은 각각 1조8,178억3,000만달러, 1조5,635억8,000만달러였다. 미국은 7,357억달러(804조원)의 무역수지 적자, 중국은 2,311억달러(251조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낸 셈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중국의 무역총액이 10년 만에 4.5배로 증가했다"며 "세계경제에서 중국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외국자본을 유치해 수출을 늘리는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중국은 2009년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수출국이 됐고 이듬해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일본을 추월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섰다. 교도(共同)통신은 "지금의 성장세라면 2025년에는 중국이 미국을 따돌리고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1월에도 수출 및 수입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5.0%, 28.8% 늘어났다고 발표해 올해도 세계 1위의 무역대국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양국의 교역 통계가 과장 왜곡돼 단순 비교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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