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에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국립 중국미술관과 공동으로 현대 중국 대표미술가 8명의 작품을 한데 모은 '@What:신중국미술'전을 열고 있다.
이전 전시에는 '차이나 아방가르드' 1세대로 분류되는 쉬빙(58), 아방가르드 중심의 현대미술에서 벗어나 장르의 다양화를 추구한 먀오샤오춘(49), 개성적인 조형언어를 모색한 리후이(36) 왕웨이(41)가 참여했다. 또 1970년대 출생 세대와 1980년대 출생 세대 간의 정서적 간극을 드러내는 원링(37), 중국 신세대의 감수성을 대변하는 위앤위앤(29) 송이거(33) 천웨이(33)도 만날 수 있다. 중국식 실험예술이 시작된 1980년대 후반부터 작업한 중견작가에서 1가구 1자녀 정책 아래 태어난 바링허우(八零後) 세대 작가들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대표 작가들이다.
쉬빙의 작품은 언뜻 전형적인 서예 작업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품 속의 한자들은 존재하지 않는 글자들이다. 작가는 문자를 마음대로 해체하고 조합해 음과 뜻을 없애고 눈으로만 보고 느끼는 시각예술의 대상으로 새로 만들어냈다. 만화로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원링은 서양미술사의 고전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개작했다.
리후이의 오브제에서는 급격한 도시화, 산업화로 인한 중국 사회의 혼란과 갈등을 읽어낼 수 있다. 잘 정돈되었지만 무언가 결여된 공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송이거의 회화에서는 중국 젊은 세대의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전시 개막에 맞춰 최근 방한한 판디앙 중국미술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글로벌화 정보화 인터넷화 시대에 예술은 과연 어떤 식으로 발전해나가야 할지 젊은 예술가들은 어떻게 하면 이런 세상을 더 효율적으로 바라보고 작품에 반영시킬 수 있을지 하는 질문을 던진다"며 "이는 한국과 중국에 공통된 문제"라고 말했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열린다. (02)760-4605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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