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캄보디아 출신 주부 쏙 찬디(27)씨는 늘 고향이 그립다. 낯 설고 물 설은 타향에서 그에게 큰 위안을 주는 것은 여든이 넘은 시아버지 김성도(81)씨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연주했던 전통 악기에 맞춰 춤을 췄던 노래를 불렀던 찬디씨는 6ㆍ25 전쟁 때 북쪽에서 내려온 실향민인 시아버지 김씨의 자상한 보살핌 속에서 향수병을 달래고 있다.
KBS 1TV가 12일 오후 7시30분에 방송하는 '러브 인 아시아'는 캄보디아 출신 주부 쏙 찬디씨의 감동적인 조국 방문기를 그린다. 찬디씨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이던 남편 김동명(42)씨는 5년 전 부인과 사별하고 힘들어하던 때 재혼해 부모님을 모시고 전처가 낳은 아이까지 잘 보살피고 있는 아내를 위해 선물을 마련했다. 다름아닌 아내의 첫 친정 방문이 바로 그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유달리 아버지와 사이가 각별했던 찬디 씨는 오매불망 아버지와 가족을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찬디씨가 한국으로 시집 간다고 할 때 반대했던 아버지도 그런 딸을 그리워하기는 마찬가지다.
남편과 KBS 제작진의 도움으로 꿈에도 그리던 고국 땅을 다시 밟게 된 찬디씨는 3년 만에 만난 아버지 앞에서 눈물을 쏟는다. 그 사이 부쩍 늙어버린 아버지를 보며 마음이 아픈 찬디씨는 한국에서 배운 요리솜씨를 뽐내고 아버지 역시 오랜만에 고향에 온 딸을 위해 캄보디아 전통 악기인 '뜨로오'를 연주해 준다. 찬디씨의 남편 동명씨도 장인에게 악기 연주를 직접 배워본다. 한편 한국에서 약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던 찬디씨와 동명씨는 캄보디아에서 전통 결혼식을 올린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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