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막내 이소라(19ㆍ원주여고ㆍ랭킹389위)가 여자테니스 국가대항전 페드컵 첫 승을 노래했다.
이소라는 8일 오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국립 실내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2013 페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1그룹 B조예선 3차전(2단1복식)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단식 1번주자로 나서 아리나 폴츠(16ㆍ1143위)에 세트스코어 2-0(6-3 7-6)완승을 거뒀다. 이소라의 승리는 이번 대회 한국팀의 단식 첫 승이다.
한국은 그러나 2단식과 복식을 모두 내줘 종합전적 1승2패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이로써 지역1그룹 B조 예선에서 중국, 대만, 우즈베키스탄에 3전 전패를 당해 9일 A조 최하위 인도와의 순위 결정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이 인도전에서 승리하면 2009년 이후 6년 연속 지역1그룹에 잔류하게 된다. 만일 패하면 지역2그룹으로 강등된다.
대표팀 이정명(46ㆍ강원도청)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결과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강원 원주여고 졸업을 앞두고 페드컵에 첫 출전한 이소라는 1세트 상대의 첫 서브게임을 10차례 이상 듀스랠리 끝에 브레이크에 성공해 기선을 제압했다. 이소라는 그러나 2세트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주며 한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내리 3게임을 따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일진일퇴 공방을 거듭해 6-6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7-3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소라는 “앞선 중국과 대만전에서 제대로 된 승부수를 던지지 못해 속이 무척 상했다. 오늘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그러나 이소라의 단식 첫 승 낭보에도 불구하고 2단식 주자 한성희(23ㆍKDB산업은행ㆍ296위)가 ‘다 잡은’ 경기를 놓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한성희는 사비나 샤리포바(19ㆍ344위)를 맞아 1세트 5-1까지 앞서 낙승이 기대됐다. ‘다 됐다’고 방심하는 순간 위기가 스멀스멀 고개를 쳐들었다. 샤리포바의 한발 앞선 스트로크가 한성희의 코트에 잇달아 꽂히면서 경기는 타이브레이크로 접어들었다. 6-7로 어이없이 세트를 빼앗긴 한성희는 2세트에서도 3-6으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1승1패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가운데 승패는 복식경기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류미(27ㆍ인천시청ㆍ569위)-강서경(24ㆍ강원도청ㆍ893위)조는 아크굴 아만무라도바(29ㆍ199위)-니지나 압두라이모바(19ㆍ299위)조에 1세트를 6-2로 따내 다시 분위기를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2m에 가까운 장신의 아만무라도바가 2세트부터 적극적인 네트플레이를 전개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2,3세트를 1-6, 3-6으로 빼앗겨 한국은 종합전적 1승2패로 물러서야 했다.
B조예선 3전 전승을 거둔 우즈베키스탄은 9일 A조 1위 카자흐스탄과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벼랑끝 승부를 펼치게 됐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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