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 시설 사후 활용을 위해 설립된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이 이달 말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정부 투자금(약 4,480억원) 상환을 위한 민간기업 유치와 여수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해양레저관광단지 조성 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8일 "늦어도 이달 20일 전까지 재단 설립 등기를 마칠 것"이라며 "이어 3월부터 박람회 부지와 시설을 활용할 사업자 모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투자금 상환 방안으로 박람회 부지와 시설의 95%를 일괄 매각키로 하고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간 사업자 모집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자본금이 2억원에 불과한 소규모 기업 한 곳 만 부분 입찰에 나서면서 유찰됐다.
정부는 이번에는 재단 설립 이후 사업자 공모를 통해 박람회 부지와 시설을 구역별로 매각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또 박람회장에 창업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법인세와 소득세를 향후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하는 당근책도 제공한다.
다만 재단의 규모를 놓고 기획재정부와 국토부의 의견이 엇갈려 막판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재단 인력을 50~60명 규모로 꾸미겠다는 입장인 반면, 재정부는 이보다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재단 자본금과 정부 출연금 규모에 대해서도 재정부와 막판 조율 중"이라며 "재단 주도로 박람회 부지와 시설을 민간에 매각하는 만큼 대전엑스포 때처럼 사후 시설 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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