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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군면제·재산 증식… 정홍원, 인사청문회 검증 통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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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군면제·재산 증식… 정홍원, 인사청문회 검증 통과할까

입력
2013.02.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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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로 재지명된 정홍원 변호사는 인사 검증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당초 지명했던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가 검증 과정에서 낙마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 같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이 철저한 사전 검증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민주통합당은 “검증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아들 병역 면제 및 재산 증식 과정 등 도덕성 측면과 함께 검사 재직 당시 수사를 비롯한 업무 수행에 대한 평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 후보자 자신은 사병으로 입대해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으나, 외아들인 우준(36)씨는 병역을 면제 받았기 때문에 당장 검증 대상으로 떠올랐다. 정우준씨는 1997년 첫 신체검사 때는 1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2001년 병역처분 변경 신청을 한 뒤 같은 해 재검을 받아 디스크(수액탈추증)로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정씨는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과 학부를 졸업한 뒤 석ㆍ박사까지 마쳤지만 박사과정 마지막 해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현재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로 근무하고 있다.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팀은 8일 “정 후보자 아들이 대학원을 수료할 때 통증이 너무 심해서 강남성모병원 등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며 “조만간 병원 진료 기록을 제공할 것”이라고 즉각 해명했다.

정 후보자의 재산 증식 과정도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정 후보자는 2011년 8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퇴직하면서 19억7,3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과 부인 명의 예금액이 9억3,900여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1억6,900만원 상당의 골프장 회원권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으로는 서울 반포동 아파트 한 채(전용면적 129.93㎡, 신고가격 6억3,200만원)와 경남 김해시 삼정동의 땅(466.3㎡, 신고가격 1억9,530만원)을 신고했다. 정 후보자가 울산지청장으로 재직한 1995년 처음 공직자 재산등록을 했을 당시에도 이 두 건의 부동산과 함께 부인 명의로 된 소액의 상속 토지 지분을 신고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큰 폭의 예금 증가이다. 1995년에 신고한 예금액은 5,700만원에 불과했다가 매년 조금씩 증가해 2006년 11월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을 퇴직하면서 4억8,6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공직에서 물러나 로펌 고문변호사로 활동한 정 후보자는 2008년 7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맡아 다시 재산을 신고했을 때에는 예금액이 10억3,300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1년 8개월 만에 5억 5,000만원 가량 예금액을 늘린 것이다.

정 후보자가 검사 시절 맡았던 대형 사건의 처리 방향이 검증 도마에 오를 수도 있다. 정 후보자는 1982년 이철희ㆍ장영자 어음 사기 사건과 '대도' 조세형 탈주 사건을 수사했고, 1991년 수서지구 택지공급 비리 사건을 수사했다. 1993년에는 워커힐 카지노가 120억원 상당의 외화를 밀반출한 사실을 밝혀냈으나 카지노 업계의 구조적 비리를 캐내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도 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장 시절인 1998년에는 의정부 법조 비리 사건과 ‘안기부 북풍’ 사건 수사도 지휘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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