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8일 발표한 국무총리 후보자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 내정자의 프로필을 분석하면 우선 연령대가 높은 인사들이 중용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 안정과 조직의 질서를 중시하는 검찰과 군 출신 인사들이 기용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먼저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 내정자의 평균 나이는 66세다. 박 당선인이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75세)와 같이 안정감 있는 고령의 인사들을 선호한다는 특징을 재확인한 셈이다. 다만 박 당선인 측에서는 "조각 인선 과정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인사를 고루 기용함으로써 세대 균형을 맞출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조직의 위계질서가 중시되는 검찰과 군 출신 인사들이 다수 배치됐다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업무 성격상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경호실장의 경우 군 출신이 아닌 외교통, 경찰 출신 인사들이 각각 맡았던 전례도 다수 있었던 만큼 박 당선인이 군 출신을 신임한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지명되거나 내정된 인사들의 경력을 보면 한 분야에서 오래 몸담았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먼저 정 후보자의 경우 30년 간 검찰에 몸 담으면서 특수통으로 활동했고 대검 감찰부장과 법무연수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 내정자 역시 육사 졸업 이후 줄곧 군인의 길을 걸어오면서 노무현정부 당시 육군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다. 박 내정자도 육군참모총장직을 끝으로 군에서 예편할 때까지 40여년 간 군인의 길만 걸었다.
이들 인사들의 출신 지역을 보면 정 후보자(경남 하동)와 박 내정자(부산)가 부산ㆍ경남(PK) 출신이고, 김 내정자(광주)가 호남 출신이다. 박 당선인의 고향인 대구ㆍ경북(TK) 출신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출신 학교를 보면 성균관대(정 후보자)와 육사(김 내정자, 박 내정자) 출신이 있었던 반면 소위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은 없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