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 사회의 경고를 무시한 채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은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과 미국의 선제 공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어떤 것도 검토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는다"면서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087호가 규정한 방안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이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경제적 압박을 계속한다는 것"이라고 말해 경제 제재를 우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6자회담 참가국들이 안보리 결의를 채택한 것처럼 함께 단합해 대응하는 것"이라며 "안보리 결의 2087호가 종잇조각이 아니며 국제사회에서 실제 제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테러 행위와 관련되는 것이며 핵 관련 행위는 6자회담 틀에서 다뤄진다"고 말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그 문제(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해 새로운 정보도, 밝힐 것도 없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가 앞서 6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2008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했다.
교도통신은 핵실험이 테러 행위는 아니지만 미국 정부는 테러지원국 재지정이 북한에 큰 외교적 압박을 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7월 발표한 '2011년 국가별 테러보고서'에서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사건 이후 북한이 어떠한 테러 활동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게 없다"며 북한을 4년째 대테러 비협력국에 지정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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