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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찰이 총기난사… LA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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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찰이 총기난사… LA아수라장

입력
2013.02.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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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스앤젤레스경찰국(LAPD) 유니폼을 입은 경관을 무차별 공격할 것이다. 나도 이런 짓이 싫지만 경찰 내부의 근본적인 변화와 내 이름을 찾기 위해 어쩔 수 없다."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표적살인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전직 LA 경찰관 크리스토퍼 도너(33)가 LA를 활보하며 총기를 난사해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그는 7일 새벽 1시30분쯤 LA 인근 도시 코로나에서 경찰 한 명에 총을 쏴 중상을 입힌 뒤 자신의 픽업트럭을 타고 코로나에서 멀지 않은 도시 리버사이드로 향했다. 그는 이곳에서 다시 순찰 중이던 경찰관 두 명을 습격해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중상을 입었다. 순찰차에 탄 채 신호대기 중이던 경찰관들은 그의 공격에 무방비로 당했다.

3년간 LA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2009년 위증 혐의로 파면된 그는 이 일로 당시 자신의 상사였던 랜디 콴에 앙심을 품고 그의 딸과 약혼자도 살해한 혐의를 받아 왔다. 그는 인터넷에 범행 관련 글을 남기기 하루 전인 3일부터 지명수배 상태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도너가 정신분열증이 심한 용의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콴이 용의자를 발로 찼다고 고발했으나 재판에서 콴이 불리한 증언을 해 위증죄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LAPD는 "도너가 경찰 교육담당자를 상대로 거짓진술 등을 해 해고했다"고 밝혔다.

전직 경찰관이 시내를 활보하며 동료 경찰들에게 총기를 난사하자 LA는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경찰들에게는 1급 비상경계령이 내려졌고, LA지역 일부 학교는 혹시 발생할지 모를 도심 총격전의 우려 때문에 임시 휴교했다.

LAPD는 소속 경찰관 1만여 명을 동원해 도너를 수색하고 있지만 그의 행방은 묘연하다. LAT는 "7일 오후 도너의 트럭이 불에 탄 채 LA 동쪽으로 130㎞ 떨어진 스키리조트인 빅 베어 부근 숲에서 발견돼 경찰들이 인근 400여 가구 민가를 일일이 수색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리버사이드에서 도주하는 도너를 추격하던 중 신문배달 픽업차량을 도너의 차량으로 오인, 총격을 가해 차에 타고 있던 여성 2명이 부상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도너가 수류탄 등으로 중무장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은 해군 출신으로 180㎝가 넘는 키에 120㎏에 육박하는 거구의 도너가 중무장한 채 숲 속에 은신해 있는 모습이 '람보'를 연상케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도너가 7일 첫 공격을 하기 전 샌디에이고에서 보트를 훔치려다 실패한 것을 확인했다"며 "멕시코 등지로의 해외도피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위험지역 경찰관들을 철수시키고 도너가 앙심을 품었을 가능성이 있는 40여명의 경찰관은 별도 보호하고 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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