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소속 영관 장교가 10여년 전 백혈병을 앓고 있던 여성에게 두 번에 걸쳐 골수를 기증한 사실이 동료 직원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인민식(41) 해군 소령이 주인공이다.
8일 방사청에 따르면 1996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골수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인 소령은 2000년 7월 협회로부터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여성 환자와 골수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고 그 해와 이듬해 두 차례 이식 수술을 통해 이 환자에게 골수를 나눠줬다. 인 소령은 2009년에도 협회에서 또 다른 백혈병 환자와 골수가 같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정밀 검사 결과 약간의 불일치로 골수 기증이 불발됐다.
골수 기증자와 환자의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인 소령은 평소 자신의 골수 기증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골수 기증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공개를 허락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방사청은 7일 서울 용산동 청사에서 인 소령 등 직원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랑의 릴레이 헌혈 운동' 행사를 벌였다. 2006년 개청 이후 분기별 1회 꼴로 열린 이 행사는 이날로 29번째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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