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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1위 탈환"… 조선, 정유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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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1위 탈환"… 조선, 정유에 도전장

입력
2013.02.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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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우리나라 수출구조에선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3년 간 수출 1, 2위 자리를 지켰던 선박을 제치고 석유제품이 사상 처음 수출품목 1위를 달성한 것. 휘발유 경유 중유 등 석유제품은 지난해 562억 달러어치를 해외에 내다팔았으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가뿐히 넘겼다.

반면 조선산업의 수출 실적은 2011년 517억달러에서 397억달러로 20% 이상 쪼그라들었다. 순위도 1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업황 부진과 발주 감소로 일감을 제 때 따내지 못한 탓이다.

과연 올해는 정유와 조선, 누가 수출품목 1위 자리를 거머쥐게 될까. 조선은 절치부심 1위 탈환 목표를 향해 속도를 내고, 정유는 정유대로 2연패를 자신하고 있다. 연초부터 두 수출효자 업종의 1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작은 조선이 치고 나가는 형국이다. 조선업계는 지난달 33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거두며 순조롭게 한 해를 시작했다. 특히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은 4,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6억 달러에 수주한 데 이어, 노르웨이 국영 석유사와 부유식 가스생산플랫폼 상부설비의 건조(11억달러) 계약에 성공하는 등 한달 동안에만 총 20억달러어치의 일감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도 8억5,000만달러짜리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를 수주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수주 호조의 흐름이 해양플랜트에 치중했던 작년과 달리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부진을 면치 못했던 상선 분야로까지 확대됐다는 점. 현대중공업의 컨테이너선을 비롯, STX다롄의 벌크선(1억9,000만달러), 현대미포조선의 MR탱커(6,500만달러) 등 상선 부문에서도 고른 실적을 올렸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보다 52%(297억달러)나 늘려 잡는 등 조선 3사 모두 공격적 영업태세의 고삐를 죄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 들어 상선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당초 비중을 뒀던 해양플랜트와 함께 쌍끌이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빅 3의 수주 계획만 달성해도 수출액 500억 달러 돌파는 무난하며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 역시 수출품목 1위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석유제품은 그때 그때의 경기상황과 유가흐름에 따라 수출이 가변적이기 때문에 목표량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지난해보다 안정됐고 ▦글로벌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이 예상되며 ▦특히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석유수요가 늘고 있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수출물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안정돼 일정 수준의 마진만 확보된다면 고도화 설비를 갖추고 고품질의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이 수출 경쟁력에서 뒤질 이유가 없다"며 "작년 수출액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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