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이 '은하수의 이야기꾼'으로 부르며 사랑하는 할아버지 천체물리학자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다. 2003~2006년 라디오 채널인 프랑스 쿨튀르에서 방송한 칼럼을 묶었다. 우주 전체의 극히 거대한 윤곽부터 중성미립자와 쿼크 등 극소 세계까지 아무리 복잡한 내용도 부드러운 말투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올해 81세 노학자가 평생의 탐구 끝에 도달한 깊고 겸손한 인생 철학이 훈풍처럼 감돌아 읽다 보면 마음마저 푸근해지는 책이다. 빅뱅, 블랙홀, 평행우주, 암흑물질 등 천체물리학의 기본 개념은 물론이고 아인슈타인 이후 폴 디락까지 주요 학자와 그들의 이론, 후일담도 나온다. 원서 제목은 '원자와 우주의 연대기'(Chronique des Atomes et des Galaxies)다. 성귀수 옮김, 열림원ㆍ240쪽ㆍ1만 3000원.
오미환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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