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모인다. 목표는 사상 첫 우승이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국가대표팀이 본격적인 WBC 체제에 들어간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이끄는 WBC 야구대표팀은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인 11일 오후 1시30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 모인 뒤 다음날 전훈지이자 WBC 본선 1라운드 결전지인 대만으로 떠난다. 선수들은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WBC를 대비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준우승을 일군 선수들은 첫 WBC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 아래 의기투합한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현진(LA 다저스)과 추신수(신시내티), 김광현(SK), 봉중근(LG), 김진우(KIA), 이용찬(두산) 등이 소속팀 적응과 부상을 이유로 이탈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승엽(삼성)과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 최정(SK), 김현수(두산) 등 강타선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은 12일 전지훈련지인 대만 자이현에 도착한 뒤 다음날부터 합동 훈련에 들어간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만 프로팀, 9구단 NC와 3~4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류 감독은 "훈련을 많이 시킬 계획이다. 소속팀 스프링캠프와 비슷한 훈련양이 될 것이다"고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류 감독은 20일까지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방침이다. 최종 엔트리는 28명으로 구성되며 투수가 13명 이상 포함돼야 한다.
네덜란드, 호주, 대만과 B조에 편성된 한국은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네덜란드(3월2일), 호주(3월4일), 대만(5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한국은 왕젠밍, 궈홍즈 등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들이 나서는 대만과 조 1위를 다툴 전망이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2위 안에 들면 2라운드에 진출해 A조(일본 쿠바 브라질 중국) 1, 2위와 대결한다. A조에서는 일본과 쿠바의 2라운드 진출이 예상된다.
2라운드 경기는 3월8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다. 2라운드는 A조 1위와 B조 2위, A조 2위와 B조 1위가 첫 대결을 펼치고, 여기에서 승리한 두 팀이 다시 승부를 벌여 이긴 팀이 4강에 선착한다. 승자전에서 패한 팀은 패자전에서 승리한 팀과 나머지 4강 진출 티켓 한 장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이 4강에 진출하면 3월13일 전세기를 타고 베이스캠프가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나로 떠난다. 15~16일 메이저리그팀들과 두 차례 야간 연습경기를 가진 뒤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18일 4강전을 갖는다. 미국과 남미 라운드에서는 주최국 미국을 비롯해 멕시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등이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류 감독은 "일본을 제압하고 WBC 4강에 오르는 것이 1차 목표다. 이후에는 역대 최고 성적인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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