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테니스 국가대항전 페드컵이 올해로 창설 50주년을 맞이했다. 1963년 시작된 페드컵은 매년 열리는 단일 대회론 세계 최대규모의 ‘여성 전용’ 스포츠다.
유럽-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를 3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예선을 거치는데 올해는 97개국이 출전했다. 한국은 1973년 이덕희, 이미옥, 이순호, 양정순씨가 첫 도전장을 던진 이후 40년째 개근중이다. 최고 성적은 세계 16강이 겨루는 1997년 월드 2그룹 진출이다.
페드컵에 가장 많이 출전한 한국선수는 박성희다. 1991년 16세의 나이로 역대 한국선수 최연소로 출사표를 던진 박성희는 모두 9차례나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전적은 30승14패로 승수도 가장 많이 쌓았다. 단식에서 24승12패, 복식 6승2패를 기록했다. 박성희는 1997년 한국팀이 월드그룹 2에 진출하는데 선봉장에 서기도 했다. 최다 복식경기 승리는 현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이정명의 몫이다. 복식에서만 14승5패를 기록한 이정명은 단식에서 2승2패를 보였다. 이정명에 이어 김일순이 복식 14승6패로 뒤를 잇고 있다. 이정명과 김일순은 복식 파트너로 12승5패를 합작해 역대 한국팀 최상의 복식조합을 이끌었다. 최고령 도전자는 1978년 31세 ‘고령’에도 태극마크를 마다하지 않은 양정순이다.
한편 페드컵의 발상은 1919년에 처음 나왔다. 미국 여자테니스의 어머니로 추앙 받는 헤이즐 호치키스 와이트먼 여사가 여자팀 대항전을 구상한 것이다. 와이트먼은 그러나 자신의 아이디어가 거절당하자 당시 테니스 최강국 미국과 영국간의 여자 테니스 국가대항전, 와이트먼 컵을 통해 현실화시켰다. 실제 1923년~89년까지 미국과 영국은 와이트먼 컵을 매년 번 갈아서 개최했다.
그러나 국가간 남녀혼성 경기인 호프만컵을 탄생시킨 해리 호프먼의 부인, 넬 홀 호프먼 여사가 1962년 국제테니스연맹(ITF)측에 와이트먼의 원래 구상인 국가간 여자테니스 경기 창설을 적극 건의하면서 페드컵 창설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ITF는 이듬해 창립50주년을 기념해 제1회 페드컵 대회를 선언했다. 1995년까지 페더레이션컵으로 불리다가 이후 페드컵으로 명칭을 바꿨다. 미국 팀이 원년대회 우승을 비롯해 지난해까지 모두 17회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컵을 챙겼다. 호주와 체코가 각각 7회로 2위다.
올 시즌 페드컵 국가간 랭킹은 체코 이탈리아 러시아 세르비아 미국 순이다. 아시아 국가론 일본이 7위, 중국과 태국이 27, 28위다. 한국은 37위에 올라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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