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드러난 30여개의 의심스러운 아이디는 국정원 직원 김모(29)씨에 대한 수사를 하던 도중 새로 나온 것이다. 김씨가 제출한 컴퓨터에서 나온 아이디ㆍ닉네임 40개 중 '오늘의 유머'에서 사용된 것으로 밝혀진 것은 16개. 하지만 "16개 아이디 중 11개만 내가 썼다"는 김씨의 진술과 서버 분석결과에 따라 16개 중 5개는 김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제3자가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고 이 과정에 다시 또 다른 30여개 아이디의 관련성이 드러났다.
30여개 아이디들은 16개의 아이디들이 쓴 글에서 나온 IP(인터넷에 접속한 컴퓨터의 고유주소)와 거의 동일했고 생성시점, 활동시간 등이 같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씨와 연관돼 보이는 이 30여개 아이디들은 2,000여차례나 오유에서 찬반의사표시를 하는 등 게시판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는 한 사람이 30여개 아이디를 동일한 시간대에 운영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된 인물이 훨씬 더 많을 것이란 추정을 낳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경찰 조사가 아이디 확보 즉시 진행되지 않고 시간이 흘러 일각에서는 증거인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일부 네티즌들이 또 다른 30여개 아이디의 행적과 아이피 추적에 나서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30여개 아이디 분석에 나선 오유 사이트의 한 네티즌은 "김씨의 아이디들과 매우 높은 유사성으로 볼 때 동일인 내지 동일장소에서 생성된 아이디 묶음으로 보인다"며 "김씨의 아이디 11개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디들은 제3의 인물이 같은 목적으로 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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