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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측 대화의지 떠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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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측 대화의지 떠보나

입력
2013.02.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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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차 핵실험을 앞두고 남한의 대북 관계 개선 의지를 떠보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온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6일 "유엔 안보리 결의가 초래한 제재 국면에서 박근혜정부가 취할 행동은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신뢰 프로세스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남측에서 민족 공동의 이익을 내세워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면 대화의 창구가 열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또 "남측의 입장에서도 올바른 선택을 하면 화를 복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밝혀 남한이 전향적으로 대화에 나서면 핵실험을 유예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 달 25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남측을 향해 "유엔 제재에 직접 가담할 경우 강력한 물리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압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비하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은 그러나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민족경제협력위원회는 6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만일 그 누가 어떤 형태로라도 공업지구를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개성공업지구에 대한 모든 특혜를 철회하고 그 지역을 우리의 군사 지역으로 다시 만드는 등 단호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통일부가 4일 "개성공단 등 대북 반출 물품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발 성격이다.

정부는 그러나 이 같은 북한의 위협이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근로자 5만여명이 고용돼 있고 이들의 월급으로만 매년 6,000만~7,000만달러의 외화를 벌 수 있는 개성공단에 대해 극약처방을 할 리가 없을 것이란 현실적 판단에서다. 때문에 남측 내부에 위기 의식을 조장, 우호적인 대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수순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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