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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억 들여 지은 '용인 시립 장례식장' 개장 한달… 고작 12건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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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억 들여 지은 '용인 시립 장례식장' 개장 한달… 고작 12건 이용

입력
2013.02.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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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부 자치단체가 최근 수백억원에서 천억원까지 들여 개장한 문화복지시설의 운영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문화스포츠센터는 1년 사이 60억원의 적자를 봤으며, 용인시립장례문화센터는 한달 동안 장례식장 이용이 12건에 그쳤다.

7일 경기 광주시 등에 따르면 개관한 지 1년을 넘긴 광주시 문화스포츠센터가 적자 운영에 허덕이고 있다. 광주지방공사는 지난해 시에서 대행사업비 80억원을 받아 문화예술센터를 운영했으나 60억원의 적자를 냈다. 2005년 사전 운영 수지 분석 당시 개관 첫해 12억7,000만원의 적자를 예상한 것과 비교해 실제 적자규모가 4배가 넘는다.

회원 3,000명에 월 3만여명이 찾은 체육동과 달리 문화동 방문객은 연간 12만8,000명에 머물렀다. 특히 대ㆍ소공연장 관람객은 324회 공연에 객석 점유율은 55%로 겨우 절반을 채웠다. 문화스포츠센터는 사업비 616억원을 투입, 2011년 9월 송정동 행정타운 시청사 옆 부지 3만607㎡에 전체 건축면적 2만6,925㎡ 규모로 개관했다.

시는 적자 폭이 예상보다 커지자 뒤늦게 경영진단을 통해 운영 효율성과 적정 운영모델을 찾기로 하고 지난달 16일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용인시도 1,446억원을 들여 지은 용인시립장례문화센터 '용인 평온의 숲'은 개장 한달이 지나도록 장례식장 이용 건수가 12건에 그쳤다. 시는 지난달 4일 처인구 이동면 60여만㎡에 장례식장 빈소 12곳과 화장장, 4만3,700구를 봉안할 수 있는 봉안당, 유택동산 등을 갖춘'용인 평온의 숲'을 열었다.

하지만 개장 초 높은 기대와 달리 개장 뒤 한달 동안의 장례식장 이용 건수는 12건에 불과했다. 인근 수원 연화장은 한달 평균 100여건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장례시설에 대한 민원을 피하려고 용인시청에서 18㎞, 인구밀집지역인 수지나 죽전ㆍ구성지역에서는 30㎞ 가량 떨어진 곳에 장례시설을 짓다 보니 주민들이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이용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시민과 용인 이외 거주민들과는 가격에 차등을 두는 등 지역 주민 이용 활성화를 꾀하고 있지만, 안성시 경계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이용객들이 크게 늘어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용인시 관계자는 "개장 초기라서 홍보 부족이 원인인 것 같다"며 "그러나 시설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한 만큼 앞으로 이용 고객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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