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전세계 테러의 도구로 확산되고 있는 자살폭탄 공격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카르자이 대통령은 6일 카이로에서 개막한 12차 이슬람협력기구(OIC) 정상회의에서 "이슬람 사원과 신학교 등 성스러운 장소들이 자살폭탄 공격으로 파괴되고 어린 소년들은 인간폭탄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전세계 이슬람 공동체는 자살폭탄 공격을 금하는 파트와를 만장일치로 채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파트와는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해석해 내리는 칙령으로, 법적 판결은 아니지만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은 일부 중동국가에서는 법 이상의 권위를 갖는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특히 아프간에서는 10대 소년들이 자살폭탄 공격에 동원돼 희생되고 있다"며 "테러 근절을 위해 OIC 회원국들이 진심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슬람 최고 성직자 중 한 명인 셰이크 살레 알파잔이 최근 "자살폭탄 공격자는 알라의 이름을 들먹이며 자신을 성스러운 전사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악마의 꼬임에 넘어가 싸우는 것"이라고 말한 점도 거론했다. 알파잔은 "이슬람 교리에 따르면 무슬림은 자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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