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최경주(43)가 미국 골프기자협회(GWAA)가 주는 자선 대상인 '찰리 바틀렛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상은 매년 가장 인상깊은 자선활동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GWAA 초대 회장의 이름을 따 1971년에 제정됐다. 이 상을 아시아 선수가 받기는 최경주가 처음이다. 시상식은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가 열리는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4월 중 열릴 예정이다.
그는 이번 수상과 관련해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이런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2000년 PGA 투어 진출 이후 이런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경주는 2007년 최경주재단을 세워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GWAA도 이 점을 높이 평가해 찰리 바틀렛상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2005년 10월 PGA 투어 클라이슬러 클래식에서 우승을 한 뒤 9만달러(약 1억원)를 미국 내 한인 교회에 기부해 화제가 됐다. 이어 2009년에도 미국 허리케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9만달러를 선뜻 내놓기도 했다. 2011년엔 메이저대회 격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에도 미국 남동부 토네이도 피해자들에게 20만달러를 통 크게 기부했고, 일본 지진 피해자들에게도 복구 비용으로 10만달러를 내놓았다. 이런 왕성한 기부로 '골프계의 기부천사'로 불렸다.
또 지난해 9월엔 태풍 피해를 입은 전남 완도 고향에 1억원을 내놨으며, 2011년 8월엔 재단을 통해 국내 독거노인 급식비를 지원하는 등 국내외에서 쉼 없이 자선활동을 이어왔다.
찰리 바틀렛상은 2007년 타이거 우즈, 2008년 그레그 노먼, 2009년 잭 니클라우스, 2010년 어니 엘스, 2011년 로레나 오초아 등 전 세계 최정상급 골프선수들이 주로 받아 왔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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