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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세요" 겉핥기식 명절 안부인사는 작년 설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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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세요" 겉핥기식 명절 안부인사는 작년 설로 끝!

입력
2013.02.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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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면 갓난아이부터 조부모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한 자리에 모인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과 친지들은 서로의 건강부터 챙겨 묻곤 한다. 이번 설에는 "어디 아픈 데는 없고?" "건강은 괜찮으세요?" 같은 의례적인 인사 말고 좀더 세심하게 관심을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 나이와 성별에 따라 꼭 확인해봐야 할 건강검진 항목들이 있다. 가족이나 친지가 혹 놓치고 있을 때 꼼꼼히 일러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 30대 가족력 질환 염두

건강검진에서 나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노화가 빨라지고 유해한 환경에 노출된 시간이 길어지며 잘못된 생활습관이 오래돼 병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나이에 맞는 맞춤 건강검진이 꼭 필요한 이유다.

20~30대는 평생 건강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다. 이때 가장 염두에 둬야 하는 건 가족력이다. 예를 들어 뇌혈관이나 심장혈관질환을 앓은 가족이 있으면서 흡연과 음주를 한다면 나이 들어 비슷한 병이 생길 위험이 높다. 병 자체도 가족력과 관련 있을뿐더러 식생활과 운동 패턴 등 비슷한 생활환경을 공유하는 것도 발병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혈중 지질이나 혈당, 혈압 수치를 항상 확인하고 이상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가족 중 암 환자가 있는 경우엔 보통의 암 검진 권고 연령보다 일찍 검진을 시작하고, 검진 항목도 더 세밀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장암과 유방암, 난소암, 갑상선암, 간암, 위암, 전립선암 환자가 부모나 형제 중에 있으면 검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또 이 시기 건강검진 결과에서 간염 항체 확인도 놓치면 안 된다. 예방접종을 했어도 항체가 없을 수 있기 때문에 항체 유무를 반드시 확인하고, 없다면 의사와 상담해 예방접종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40, 50대 병원 정해두고 주기적 검진

40대에 들어서면 노화가 본격 시작된다. 발병 위험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시기부터는 가급적 병원을 한 곳 정해두고 주기적으로 체계적인 건강검진과 관리를 받는 게 좋다.

40~50대가 꼭 챙겨야 할 건강검진 항목은 관상동맥 검사다. 평소 건강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이던 중년에게도 갑자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발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건강증진의학과 맹일호 과장은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흡연 중 하나라도 해당하는 남성은 심장 혈관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또 "고혈압, 당뇨병이 있거나 흡연하는 사람은 뇌동맥류 위험도 크니 10년에 한번씩은 뇌혈관 CT와 뇌 자기공명영상(MRA)을 촬영해보는 게 좋다"고 맹 과장은 덧붙였다. CT나 MRA 검사가 부담스럽다면 뇌로 가는 혈액의 약 80%가 지나는 경동맥을 초음파로 촬영해봐도 뇌혈관의 상태가 어느 정도는 파악될 수 있다.

이 시기 많은 흡연자들이 담배 때문에 생길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비타민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찾는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는 "흡연자가 이런 보조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폐암 발생률이나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보고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5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과 폐암 검진을 규칙적으로 받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중년층이 최근 관심을 많이 갖는 검사가 바로 PET/CT다. 비싸지만 검사 한 번으로 전신의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서다. 전이된 암이나 뇌와 신경계질환, 심장질환 진단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 검사만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맹 과장은 "갑상선암, 폐암, 유방암, 대장암 등에 비해 전립선암, 위암은 상대적으로 PET/CT에서 발견될 확률이 낮다"며 "특히 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PET/CT와 함께 내시경이나 초음파, 피 검사 등 다른 진단법을 병행하길 권한다"고 설명했다.

60대 이상, 뇌 영상 촬영 필요

60세가 넘으면 질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정기적인 암 검진은 물론 뇌졸중, 치매 검사가 필요하다. 뇌질환이 의심되거나 65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흡연, 당뇨병, 고혈압 같은 뇌졸중 위험요인이 있다면 1, 2년을 주기로 MRI, MRA, CT 등으로 뇌의 형태나 혈류 영상을 찍어보는 게 좋다. 이들 검사로 뇌 조직과 혈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면 뇌졸중을 예방하거나 조기 진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억력 감퇴로 치매가 우려될 때도 뇌 MRI 촬영이 유용하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동영 교수는 "거리나 비용 때문에 병원 찾기가 꺼려진다면 가까운 지역 치매지원센터나 전국 보건소의 무료 치매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부모나 배우자의 상태가 걱정된다면 우선 온라인 치매선별설문(dementia.snu.ac.kr)으로 확인해봐도 된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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