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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길을 잃었다는데… 길을 찾았다는 최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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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길을 잃었다는데… 길을 찾았다는 최강희

입력
2013.02.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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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거듭되는 패배와 졸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A매치 3연패에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표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7일 오전(한국시간)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끝난 크로아티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0-4로 참패한 축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최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최종 예선을 앞두고 예방 주사를 맞았다. 완패한 경기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여론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견해를 밝혀 위기에 처한 대표팀의 현주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크로아티아전은 대표팀이 2001년 8월 체코와의 친선 경기에서 당한 0-5 대패 이후 12년 만에 당한 가장 큰 점수 차의 완패다. 최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에 앞서 "최종 예선의 전술을 완성하겠다"고 의욕을 보였지만 실험만 선보였을 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공격진은 여전히 파괴력이 떨어졌고 수비진은 우왕좌왕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최강희호'의 앞날을 근심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그러나 최 감독은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 오히려 대표팀의 앞날을 낙관하고 있기까지 하다. 대표팀은 지난해 8월 안양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친선 경기 이후 6개월간 1승도 올리지 못했고 거듭되는 실험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베스트 11을 도출하지 못했다. 공격진도, 수비진도 경기를 치를 때마다 바뀌고 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좋지 못하다. 그러나 최 감독은 대표팀의 현실을 전혀 우려하지 않고 있다.

대표팀 수비진은 크로아티아전에서 네 골을 허용하며 허술함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최 감독은 최종 예선에 가동할 수비진의 틀을 잡았다고 했다. 그는 "중앙 수비수와 양쪽 풀백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그 선수들을 집중 조련해서 최종 예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함부르크)은 크로아티아전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하프 타임에 교체됐다. 소속 팀과 달리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는 징크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그는 "후반에도 기용하고 싶었지만 다른 선수들을 써야 했다. 몸 상태가 좋아 앞으로 더 기대해볼 만한 선수"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세트 피스 상황에서 거듭되는 실점이다.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세트 피스 수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최종 예선을 앞두고 더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거듭되는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 감독은 대표팀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최종 예선 4경기 중 홈에서 치르는 3경기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대표팀 상황은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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