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고공비행이 이어지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액 2,475억원, 영업이익 145억원, 당기순이익 98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고 6일 밝혔다. 진에어 관계자는 "2011년보다 매출액은 45%, 영업이익 110%, 순이익 203%씩 증가했다"며 "저비용항공업계 최초로 2010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진에어뿐 아니라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5개에 달하는 국내 LCC의 최근 '고공 행진'은 각종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수는 1,306만명으로 전년(1,052만명)보다 24.1%나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16.5%에서 18.8%로 상승했다.
특히 국제선 취항 노선의 경우 2011년 25개에서 지난해 27개로 늘어나면서 이용자 수도 183만명에서 359만명으로 2배 가까이(95.6%) 급증했다. 김포~제주(66%) 등 국내선 3개 노선은 2년째 LCC가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LCC들은 올해도 각각 신규항공기를 1, 2대씩 새로 도입하고, 국제노선 신규 취항도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LCC업계의 호황이 올해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보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앞세운 외국계 LCC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 가령 지난해 연말 에어아시아재팬의 경우 프로모션 기간 동안 1만원짜리 항공권을 내세우면서 부산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또 싱가포르항공 계열인 타이거항공은 부채 해결을 위해 해외자본 유치 계획을 밝힌 티웨이항공의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해외 자본이 국내 LCC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업계 관계자는 "외국 LCC의 공략은 물론 올해 환율 흐름이나 유가 변수도 좋지 않게 전개될 경우 힘든 한해가 될 수 있다"며 "다양한 노선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